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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순례길 기록일기> 부르고스 대성당 오늘은 여행자모드

오늘은 부르고스 알베르게에서 연박하며 휴식을 취하는 날이다. 알베르게는 연박하더라도 무조건 아침 8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체크인하는 시간에 다시 들어와야한다. 나는 연박을 할거라서 알베르게 짐보관함에 배낭을 맡기고 8시에 나왔다.
어제 잠깐 마주쳤던 한국인 순례자분과 바에서 간단하게 아침을 먹었다. 각자 일정으로 헤어졌다가 부르고스 대성당앞에서 다시 만났다. 아침시간에 문 연 가게도 잘 없어서 벤치에 앉아서 몇 시간이고 수다를 떨었다. 어렸을적 이야기부터 직장얘기와 까미노 걷는 얘기까지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중에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MBTI였다. 나는 내향적인 I였고 그 분은 외향적인 E였다. 본인은 I친구들이 만나자고하면 피곤하다는 이유로 거절하면 섭섭하다고했다. 내향적인 나는 거절이유가 너무 공감이 됐다. 내향인들은 약속을 연속으로 잡아서 만나는 것에 부담을 느낀다. 사람을 만날 때 에너지를 소진하기 때문에 약속을 텀을 두고 잡는다.
그 분은 체력이 좋아서 피곤한 느낌을 잘 몰랐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충전했다. 내향인인 나는 그게 신기했다. 나는 외출을 하거나 사람들을 만난 뒤 꼭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것이다.
에너지가 넘치는 그 한국분은 내가 2,3일에 걸쳐서 소화할 스케줄을 하루만에 소화했다. 낯선사람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없으며 넘치는 에너지가 부러웠다.

부르고스 대성당을 또 다시 둘러보았다. 어제 아무생각없이 나왔다가 성당을 보고 감동했다. 큰 규모와 화려함에 압도되고 정교함에 감탄했다.

내부도 너무 정교하고 화려하다. 성스러움이 느껴진다.
알베르게가 이런 대성당 근처에 있는거에 감사했다. 알베르게를 나서면 바로 성당이 보였다.


어제는 밤 늦게까지 성당앞에 앉아있었다. 잔잔한 음악들을 들으며 성당의 모습이 바뀌는걸 지켜봤다.

순례자들과 맛있는 식사도 함께했다. 오징어튀김이 정말 맛있었다. 레몬맥주도 시원해서 쭉쭉 들어갔다. 스페인와서 먹은 식사 중에 제일 맛있었다.
휴일은 금세 지나간다. 하루를 마무리하고 이제 내일부터는 또 다시 걸을 준비를 한다.